감정에 관해 생각을 하다가 에티카가 떠올랐다. 스피노자가 말한 인간의 48가지 감정. 이것이 어쩌면 하나의 사건을 두고 부정적인 사건들의 집합체를 끌어올리는 나의 감정을 이해하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야밤에 밖에서 책을 구할 수 없고, 집에 있는 책을 살펴보다가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발견하고 춤을 췄다.
감정수업은 인간이 가지는 48가지 감정
비루함, 자긍심, 경탄, 경쟁심, 야심, 사랑, 대담함, 탐욕, 반감, 박애, 연민, 회한, 당황, 경멸, 잔혹함, 욕망, 동경, 멸시, 절망, 음주욕, 과대평가, 호의, 환희, 영광, 감사, 겸손, 분노, 질투, 적의, 조롱, 욕정, 탐식, 두려움, 동정, 공손, 미움, 후회, 끌림, 치욕, 겁, 확신, 희망, 오만, 소심함, 쾌감, 슬픔, 수치심, 복수심 으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그에 맞는 강신주의 충고를 담고 있는 책이다.
48개의 감정 중에 가장 읽고 싶은 부분을 펼쳐보았다. 당당함과 소심함
당당함 ; 나약한 사람을 용사로 만드는 비밀 ; 조지 오웰의 『1984』
P 88 "당당한 사람만이 사랑을 해야한다. 불행히도 비겁하고 나약한 사람이 간혹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소심함 ; 작은 불행을 선택하는 비극 ; 프랑수아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 460~461 "상처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과도한 피해의식에서 발생하는 소심함일 것이다. …중략… 정말로 심각한 것은 그가 미래에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나친 염려와 불안감일 것이다. … 중략… 미래에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버려짐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순간, 연상의 남자나 여자는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간과하기 쉽다. 심지어 그는, 혹은 그녀는 지금 누리는 사랑의 희열이 미래에 버림당하는 참혹함의 씨앗일 수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될 것이다."
소심함과 당당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양극단의 감정이라고 강신주는 말한다.
어째서 나는 소심함과 당당함이 궁금했을까.하며 내 감정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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