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2

메모200615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쓰시마 유코의 묵시를 필사하기 시작했다. 다자이 오사무의 딸이라고 말하려다. 그녀는 다자이 오사무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에 관한 단편적인 문장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면서 읽어 내려간 묵시는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서 마음이 아린다. P29 하지만 말로써 그런 내 마음을 확인해서는 안 된다. 침묵이 필요하다. 침묵을 지키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 없이 언제든지 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야마오토코와 마을 남자 사이의 그런 거래를 묵시라 부른다고 한다.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묵시가 조금도 신기한 일이 아니란 것을 나도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다. ...중략... 숲에 많은 것을 버렸지만 버린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

카테고리 없음 2020.06.15

메모200517

메모 이전과는 다른 걸음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자기의 인생을 수용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는 것은 고통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한다. 상처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거나, 남을 용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을 이해하는 것은 모든 일을 다 용서하는 것과 다르다. 상처를 이해하면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강요된 용서는 당신을(나를) 더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자기에게 일어나버린 일을 이해할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통찰이 생겨난다. 아는 것만이 당신을(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김도인(2016), 『숨쉬듯 가볍게』, whalebooks, p96. 나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경험의 인식들, 즉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