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숨(그로프 숨치료)/집중과정 수련일지(2025) 4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5월 수련일지)

250510 with 휴, 빛이 현혹되지 마라 — 내 몸, 내 숨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고, 그 떨림은 온몸으로 퍼지며 한참 동안 지속되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특히 오른쪽 어깨에서 많은 떨림이 느껴졌다. 그 이후 나는 마치 지옥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빨이 뾰족뾰족하고, 아비규환과 같은 혼돈의 기운이 느껴졌다. 선명한 이미지는 없었고, 목이 졸리는 듯한 감각이 찾아왔다. 내면에서는 “살려줘”라는 말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어느 순간 나는 어떤 부족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내가 제물이 되어 죽임을 당하는 상황처럼 느껴졌다.그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살려줘”라는 간절한 말이 마음속에서 반복되었다. 이미지는 정확하거나 색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흐릿한 감각으로 다가왔다. 그때 문득 ..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4월 수련일지)

인디언이었고, 여기저기 바위를 타고 나무숲을 뛰어다니고 사냥을 하고동료들을 부르고, 북을 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바람을 만끽하고살아있음을 느꼈다. 나는 존재하고 있었다. 육신을 통해 존재하고 있었다. 무수하게 많은 다른 이들의 욕망을 따라 살아오면서 상처를 받았다.글을 잘 쓰는 사람이 멋져 보이고,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좋아 보이고,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좋아보이고,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좋아보이고,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부럽고,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좋아 보이고,엄마를 가진 사람이 좋아 보이고,남편이 있는 사람이 부럽고,자식이 있는 사람이 부럽고,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이 부럽고,예쁜 몸을 가진 사람이 부럽고,화목한 원가족을 가진 사람이 부럽고,혼자가 아닌 사람들이 부럽고,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3월 수련일지)-2일 차

2일 차에도 브리더를 했다.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 '바람'이 잘 다녀오라고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을 때, 나는 다시 슬픔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그 장면은 내가 언제나 상상해 오던 엄마와 딸의 아프고도 다정한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세션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작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호흡을 하면서 너무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힘들다. 힘을 낼 수 없다. 낼 힘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슬픔이 올라왔다. '나를 왜 버렸을까?'에서 '나를 왜 버렸어?'라는 외침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당신이 사람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목소리를 낼 용기가 없었고, 표현하지 않으니 그 감정은 사라져 버렸다. 다시 무력하고, 무감각으로 돌아..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3월 수련일지)-1일 차

작년 9월에 숨치료 일반과정을 첫 경험했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안정감을 느꼈고, 자신의 경험을 믿게 되었고, 발표장면에서 덜 떨게 되었다는 자각이 있었다. 나는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기질적으로 예기불안이 높았고, 특히나 발표를 하는 것은 나에게 언제나 돌발적인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여전히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작업을 통해 많은 부분 해소가 되었고, 정리가 되었다. 기존에 하던 작업들은 그대로 하고 있으며, 여전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뭔가 배아래에 있는 것들이 더 나와야 할 것만 같은 답답함, 그리고 호기심, 더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나를 트숨 집중과정으로 이끌었다.  1일 차(브리더) 3인 1조로 조원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나는 걱정이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