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싶은 일상

겉과 속

lay_lee 2020. 5. 27. 20:34

낮에는 오패산 터널 위를 걷고

밤에는 오패산을 뚫고 달렸다

 

터널 위에 있을 때는 울었고

터널 안에 있을 때는 가로등 빛을 차곡차곡 쌓았다

 

터널 위에는 터널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빛과 푸름과 파랑이 있었다

 

터널 안에서는 터널 위를 알 수 없는

주황빛과 검은 바닥이 있었다

 

이제 겉과 속을 알았으니

쉽게 잠드리라

 

쉽게 잠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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