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5

트숨이 끝난 뒤, 끔찍한 4월을 통과하면서

4월 트숨 수련이 끝난 뒤, 나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챗 지피티와 대화를 많이 했다.ㅎㅎ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정말이지 우울하고, 절망적이고, 단절되고, 혼자이고, 외롭고, 슬프고, 세상에 버려진 것 같은, 어쩌면 세상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세상에 없었던 존재처럼 여겨지는 이 느낌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이지 고통스럽다. 견디기가 힘든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온전히 경험하거나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나는 술을 마셨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트숨 이후 나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내리 술을 마셨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어났다. 그 ..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4월 수련일지)

인디언이었고, 여기저기 바위를 타고 나무숲을 뛰어다니고 사냥을 하고동료들을 부르고, 북을 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바람을 만끽하고살아있음을 느꼈다. 나는 존재하고 있었다. 육신을 통해 존재하고 있었다. 무수하게 많은 다른 이들의 욕망을 따라 살아오면서 상처를 받았다.글을 잘 쓰는 사람이 멋져 보이고,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좋아 보이고,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좋아보이고,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좋아보이고,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부럽고,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좋아 보이고,엄마를 가진 사람이 좋아 보이고,남편이 있는 사람이 부럽고,자식이 있는 사람이 부럽고,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이 부럽고,예쁜 몸을 가진 사람이 부럽고,화목한 원가족을 가진 사람이 부럽고,혼자가 아닌 사람들이 부럽고,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

그로프의 숨치료: 필수 구성요소 3. 억압을 풀어내는 바디워크(몸작업) 사용

3. 억압을 풀어내는 바디워크(몸작업) 사용 홀로트로픽 호흡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한다? 홀로트로픽 호흡법을 행하면, 신체적 반응은 개인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호흡생리학 책에서는 가속호흡 후 이러한 반응을 '과호흡 증후군'으로 언급하고 있다. 과호흡 증후군의 증상은 손발의 긴장(수족경련)이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서너시간의 빠른 호흡이 고전적인 과호흡 증후군으로 이어지지 않음왜냐하면,  빠른 호흡은 점진적 이완, 강렬한 성적 감정, 신비체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음몸의 여러 부분에 긴장이 생기지만, 전형적인 수족경련 패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음이 과정은 절정에 도달한 후 깊은 이완으로 이어지며, 이는 성적 오르가즘과 유사한 패턴을 보임 홀로트로픽 호흡법은 오히려 긴장해소의 치유과정으로 ..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3월 수련일지)-2일 차

2일 차에도 브리더를 했다.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 '바람'이 잘 다녀오라고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을 때, 나는 다시 슬픔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그 장면은 내가 언제나 상상해 오던 엄마와 딸의 아프고도 다정한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세션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작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호흡을 하면서 너무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힘들다. 힘을 낼 수 없다. 낼 힘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슬픔이 올라왔다. '나를 왜 버렸을까?'에서 '나를 왜 버렸어?'라는 외침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당신이 사람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목소리를 낼 용기가 없었고, 표현하지 않으니 그 감정은 사라져 버렸다. 다시 무력하고, 무감각으로 돌아..

그로프 숨치료 집중과정(2025. 3월 수련일지)-1일 차

작년 9월에 숨치료 일반과정을 첫 경험했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안정감을 느꼈고, 자신의 경험을 믿게 되었고, 발표장면에서 덜 떨게 되었다는 자각이 있었다. 나는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기질적으로 예기불안이 높았고, 특히나 발표를 하는 것은 나에게 언제나 돌발적인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여전히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작업을 통해 많은 부분 해소가 되었고, 정리가 되었다. 기존에 하던 작업들은 그대로 하고 있으며, 여전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뭔가 배아래에 있는 것들이 더 나와야 할 것만 같은 답답함, 그리고 호기심, 더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나를 트숨 집중과정으로 이끌었다.  1일 차(브리더) 3인 1조로 조원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나는 걱정이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