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 설 수 있어야 함께 잘 설 수 있다
p 54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지 않고, 친구도 연인도 떠나는 순간은 누구나 감당하기 어렵다. 그때의 외로움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러나 고독을 극복하고 내면에 깊이를 더한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수동적인 고독을 넘어 적극적인 고독을 선택한 사람,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깊고 빛난다.
세상과의 거리 두기가 필요할 때
p 57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한 생면의 삶과 죽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숨을 내쉴 때는 가볍게 한 번 죽음을 맞는다고 생각한다. 즉, 호흡을 할 때마다 '삶에서 죽음으로'를 반복하여 떠올리면서 지금 살아 있는 세상과의 거리감을 느껴본다. 그러다 보면 삶과 죽음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삶속에 죽음이 포함되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기 긍정의 힘을 키워라
p 90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을 전우라 생각하고, 전우로서 사랑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던 지난날의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은 자기뿐이기 때문이다.
몸의 상태가 기분의 상태를 결정한다
p102
즉, 고독에 짓밟히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신체와의 일체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몸과 정신의 상태가 일치가 되어야 한다.
이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몸의 상태가 안정되면 곁에 누가 없어도 안정된다. 혼자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당차진다. 몸은 기분과 직결되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에 민감하면 기분을 파악하여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고 싶다면 먼저 의식이 몸을 향하도록 한다. ...중략... 노구치는 중력과 싸우지 말고 중력을 자기편으로 여겨야 보다 유연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안정이란 몸의 중심축이 중력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롭게 그러나 현실적으로
p126
나이가 들수록 꿈과 타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 꿈을 현실로 이루지 못한 사람으로 여기고 실패자로 생각하게 된다. 좌절을 경험했다면 그 후에 꿈을 조금씩 수정해가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어른의 공부가 필요하다.
풍부해진 감정을 이용하라
p173-178
사람은 사랑할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멀어질 때 느끼는 감정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감정보다 더 강렬하다.
...중략...
"살아 있음을 실감하기 위해 맛보는 살을 에는 듯한 슬픔"이라는 페르디낭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힘든 순간에 주어지는 감정을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략...
실연이 주는 상실감은 빨리 떨쳐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괴롭겠지만 그때가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을 철저하게 느끼고 이별의 이유에 대해 곱씹어보아야 한다. 그러고는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게 좋다. 그런 시간을 보내야 성숙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깊이가 생긴다.
...중략...
물론 상처가 아무는 시간은 괴로웠지만 어떤 면에서는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랑의 고독을 맛볼 수 있는 시간, 그 때 많은 음악과 시를 만났고, 글과 그림을 만났다. 모든 것이 내 이야기인 것처럼 가슴에 들어왔다.
...중략...
사랑을 할 때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착할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행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랑'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욕구를 위해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집착은 상처받을 용기조차 없기 때문에 하게 된다는 것을 인정 해야 한다. 사랑 후에 오는 고독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어렵다.
두려워도 사랑의 고독을 견뎌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감정의 세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세계가 있어야 비로소 삶이 성립된다.
...중략...
잃어야 알게 되는 사랑의 무게. 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세계를 풍부한 감성으로 접할 수 있다. 그때 세계가 급격히 넓어진다. 미묘한 내면의 변화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성장의 기회가 되는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새로운 만남을 갖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이 정리되기 전에 다른 이성을 만날 경우, 같은 문제를 반복하기도 한다. 헤어진 원인과 자신의 반응 등 한 번의 사랑을 통래 알게 된 나의 문제를 반추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몇 번의 사랑이 와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뿐이다.
친구가 돌아서거나 배신당했을 때는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섰을 때에는 감정의 세계에 푹 빠져라. 그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볼 수 없던 것을 본다
p154
단순히 마음이 강하고 약한 것과 별개로 주야는 의지적으로 강해지지 않으려고 했다. "믿는 길을 갈 뿐이다" "나는 곤경에도 맞서간다"는 결의는 강하고 훌륭했지만, 주야는 강해짐으로써 마음의 촉이 둔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비약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
p157
5월 15일
얄팍한 우정에 얽매이는 일은 관두고 고독에 침잠하자. 경박한 헛치레를 피하고 근본적인 실태의 창조에 힘쓰자. 혼자는 외롭다. 그러나 누구와도 교제하지 않겠다. 홀로 서서 두문불출하자. 다만 S선생에게만은 지도를 받고 싶다. 그리고 K씨에게도 받고 싶다. 그 외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의미하다. 철저히 혼자가 되자. 그러한 철저함으로 보편적인 '어떤 것'을 파악해가고 싶다.
12월 5일
스스로를 낮추는 것은 우정이 아니다. 우정은 서로를 성장시켜야한다. 성장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저속하고 지루한 친구보다는 충실한 고독이 낫다.
현재 나의 고독을 확실히 음미하여 거기에 침잠하자. 이것은 깊은 의미를 지닌 고독이다. 혼자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의 근원이다.
재인용, 하야시 다다오, 『나의 생명 밝은 달빛에 불타오르고』
이해해야 이해받는다
p181
헤어져도 아무렇지 않은 가벼운 관계를 추구하거나 아예 이성을 사귀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관계로는 성장하거나 변화할 수 없고 오히려 퇴행한다. 그뿐 아니라 감정도 점점 메말라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
...중략...
진정한 사랑에 충실하다 보면, 나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원래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 이해하지 않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다르다. 가능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더 이해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진짜 사랑에 빠지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도 커진다.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일들도 이해되기 시작한다. 사랑을 통해 공감 능력이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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