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보았을 때, 사진이 많고 짤막하고 의미가 있어 보이는 글을 한 권으로 묶어 놓은 책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어떤 것을 경험하기 전에 내가 가진 정보를 통해 판단하고 결정짓는 일은 실재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된다. 이 책의 전반은 불교에서 말하는 유신견(有身見)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또 그것이 세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 없음’ 즉, ‘무아(無我)’의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 언어를 통해 표현되고 있었다. 우리가 몸을 나의 것이라고 여기는 관념을 시작으로 이원론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는 단순한 작업(명상)을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