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르 마 심보선 언제부턴가 귀가 잘 안 들린다 그녀는 내가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고 힐난할 때가 많았다 수은 중독을 수음 중독으로 듣고 "야하다" 했다가 헤어질 뻔했다 헤어질 뻔한 적이 많으면 결국 헤어진다 둘만의 카르마라는 게 있다 카르마를 가리마로 듣고 "나는 왼쪽이야" 했더니 깔깔 웃으며 그녀가 나를 안았다 "나의 카르마여, 나의 왼쪽에 누우렴" 여행 중 길을 잃었을 때 우리를 기차역까지 태워준 쌍둥이 형제 형인지 동생인지 이름이 미구엘이었다 미구엘은 카르마를 믿는다고 했다 이름은 천사인데 우리에게 침을 뱉고 안경을 훔쳐 간 집시도 이름이 천사일 수 있었는데 라파엘, 돈을 줄 테니 부디 우리에게 은총을 우리가 헤어질 뻔해도 끝내 헤어지지 않고 결혼할 수 있도록 성당 앞 언덕 아래 촛불 든 광신도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