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쪽-123쪽 훈습 기간에 내가 중얼거린 말 중에 '무력한 채로 머물기'가 있었다. 이집트뿐 아니라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부정적 감정을 투사하거나, 문제를 외재화하거나, 공격성을 행동화하는 경우와 맞닥뜨리게 마련이었다. 그럴 때 그 사실을 회피하거나 부인하지 않으면서, 가학적으로 보복하거나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무력한 채로 머물기'에는 억울함을 감수하기, 나를 해명함으로써 타인을 통제하려 하지 않기의 세목이 있었다. 훈습 초기에 중국에서 택시 기사가 잔돈이 없다고 말했을 때 기어이 거스름돈을 받아 낸 일이 있었다. 그때는 무의식에 억압해온 분노를 인식하던 시기여서 그 행위에도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 후 내가 정당하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