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허한 날이 많아지더니, 이유없이 아픈 날이 많아졌다. 이유가 없을리 없을 터, 역시 술때문이야. 그래 술. 그렇다면 술을 왜 마셔? 그야, 화가 나니까 통조림을 그만 먹고 밥을 먹으라고 친구가 말했다 고양이처럼 통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고양이처럼 몸을 돌돌말아서 고양이 등에 대고 잤다 돌돌돌 다람쥐가 쳇바퀴 위에서 달리는 꿈을 꾸었다 다람쥐는 쳇바퀴가 놀이라는데 뭐 인간 러닝머신 같은 걸까 난 어쩐지 쳇바퀴도 러닝머신도 내려오라고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