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낮에는 오패산 터널 위를 걷고 밤에는 오패산을 뚫고 달렸다 터널 위에 있을 때는 울었고 터널 안에 있을 때는 가로등 빛을 차곡차곡 쌓았다 터널 위에는 터널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빛과 푸름과 파랑이 있었다 터널 안에서는 터널 위를 알 수 없는 주황빛과 검은 바닥이 있었다 이제 겉과 속을 알았으니 쉽게 잠드리라 쉽게 잠드리라 평범하고 싶은 일상 202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