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살고 싶은 문장들/시
어차피 우리는, Lay
lay_lee
2020. 5. 3. 01:22
어차피 우리는
Lay
눈을 뜨니 절반쯤 조각난 전등이
얌전히 나를 본다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더니
칫솔 걸이는 바닥에 뒹굴뒹굴
화장품을 바르려고 면경을 보니
얼굴이 두조각
친구야 미안해. 했더니
친구가 지연아 미안해 하란다
나 보이니?
내가 너무 작아져서 안보일까봐 했더니
며칠전에 만났을 때 보니 컸더란다
어차피 우리는 혼자란다
어차피 우리는 둘이란다